제주도의회 제393회 임시회 본회의가 오늘(17일) 오후 열린 가운데 좌남수 의장은 제주도와 의회 간의 합의를 저버린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일방적인 기자회견은 도의회와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도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도지사가 이번 기자회견은 개인적 정치 행보가 짙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홍명환 의원은 긴급 현안 질문에서 “원 지사의 찬성 발언이 도민 갈등의 후폭풍을 몰고 왔는데 이에 대한 공론화를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원 지사는 “지금 와서 제2공항을 무산시키면 대안이 있느냐”고 따지며 “그 책임을 사후에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부산 가덕도를 가는데 여기 와서 문 대통령이 제2공항을 죽이든지 살리든지 결정하라고 하라”고 문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어진 국민의 힘과 민주당의 의원들의 5분 발언은 찬반이 뚜렷했다.

국민의 힘 이경용 의원은 “제주시로 집중된 것을 분산하기 위해서는 제주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반해 민주당 강성의 의원은 “2공항의 찬반을 넘어 제주의 양적 관광이 제주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환경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 힘 강충룡 의원은 “원 지사는 일관되게 제2공항을 제주의 미래라고 찬성했다”면서 “제주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제2공항을 요구하고 있다”고 원 지사를 두둔했다.

또 민주당 송창권 의원은 국민의 힘 의원들에게 “원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고 염치없고 뻔뻔하다”고 비난하며 원 지사를 향해 “‘문 대통령이 죽이든 살리든 결정해라’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