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에서 나흘째 여진이 이어지면서, 제주도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진 여파로 천연기념물 513호인 수월봉 화산쇄설층 일부가 무너지면서 탐방로가 통제됐고, 지하수 수위도 급격히 높졌다.

지난 14일 서귀포시 먼 바다에서 규모 4.9의 강진이 발생한 뒤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제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오늘 아침 6시22분쯤에는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38킬로미터 부근 바다에서 규모 3.2의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은 규모 4.9 강진 이후 18번째 여진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여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귀포 지역에서 침대가 흔들렸다는 등 지진 감지글이 다수 올라올라왔다.

여진이 잇따르자 제주특별자치도는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여진 발생 시 도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천연기념물 513호인 수월봉 화산쇄설층 일부가 지난 14일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것으로 확인되자 여진 등으로 추가 붕괴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고 탐방로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 지진으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지진 발생 이후 서귀포시 서호동과 한경면 고산리 지역 등 두 곳에서 지하수 수위에 변화가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