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공포 통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아프간 북부 일부 지역에서 탈레반의 반저항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하며 내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는 현지시간으로 오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련에 맞섰으며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간 여러 지역으로부터 정부군이 판지시르에 집결한 상황"이라며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고 유혈사태를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현재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 주를 거점으로 진지를 구축한 상태이다.

저항군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대외적으로 일부 유화 노선을 취하며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탈레반은 판시지르 계곡에 수백의 진압군을 투입 하는 등 저항세력 진압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