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어제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공식 기념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행사에 직접 참석해 위안부 문제는 피해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이국땅에서 숨진 해외동포 영령들의 안식처 천안 ‘망향의 동산’

위안부 기림일 첫 국가기념일인 어제 이곳 장미묘역 위안부 피해자 묘소 40기 앞에 문재인 대통령이 섰다.

지난해 초, 이 곳을 들러 “나라가 국민을 지키지 못한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글을 남긴 지 1년 여 만이다.

참혹한 전쟁터에서 떠안은 역사의 한을 풀지 못한채 스러진 고인의 넋을 기린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을 위안부 문제 해결의 주체로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서트1/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지속적인 소통에 성의를 다할 것입니다.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인권규범에 따라, 할머니들을 문제해결의 주체로 존중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성격이 아니라며 협상 보다 진정성있는 사죄가 우선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서트2/ 문재인 대통령>
“저는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양국 간의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공감하는 것이 선결과제고, 전체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과 인권문제에 대한 깊은 반성과 각성이 밑바탕이 돼야한다는 점도 역설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줄곧 ‘피해자 중심 해결’ 원칙을 강조하며 사죄를 요구해왔지만, 일본은 지난 박근혜 정부때 기습적으로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로 모든 문제가 종결됐다는 입장입니다.

첫 국가지정기념일로 제정된 위안부 기림의 날. 묘역에 잠든 피해 할머니들의 생전 소원이었던 ‘진심 어린 사죄’의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