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평양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맞은 북측이 파격적인 환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대통령 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도착한 평양 순안공항에 리설주 여사와 함께 나와 직접 영접했다.

김 위원장와 리 여사는 문 대통령 전용기 착륙 후 8분 뒤 공항 출입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 비행기 트랩 앞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이어 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두 팔을 벌려 크게 포옹한 뒤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환담을 나눴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가벼운 포옹과 악수를 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의장대 사열을 받도록 깍듯한 손짓으로 길을 안내하는 등 공항 환영 행사 내내 문 대통령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공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국제부장 등 북한 핵심 지도부들이 줄지어 도열하며 예우를 갖췄다.

북측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의장대를 사열하는 동안 지난 두차례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주지 않던 예포도 처음으로 21발을 발사했다.

또 형형색색의 꽃술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든 수많은 환영 인파가 집결해 두 정상이 공항 활주로를 빠져나갈 때까지 환호를 멈추지 않았다.

이들 환영 인파 뒤에는 이례적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란 글귀가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두 정상을 태운 차가 평양 시내로 진입하는 길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대거 나와 환영하는 가운데 카 퍼레이드가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공항에서의 생중계 이후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중간에 카 퍼레이드가 있었고 북한 주민들이 환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 영상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