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미국 민주당이 탄핵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백악관은 파장 축소에 나섰다.

미국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의 발단이 된 미-우크라이나 정상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A4용지 5쪽 분량의 이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수사를 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해주는 대가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는 의혹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도 "부당한 압력이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강조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통상적인 대화였고, 녹취록에 적힌 것 처럼 누구도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어떠한 압력이 없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개된 녹취록이 탄핵 사유를 강화하는 증거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녹취록 내용을 보면, 국가적인 이해관계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이고 정치적 목적으로 수사 권유가 진행됐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탄핵을 추진하기 위한 어떤 사실이나 근거도 없다"며 "부당한 탄핵소추안인 만큼, 상원에서 적극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큰 사안인 만큼 미국 정치권의 관심사는 탄핵 조사가 진행될 미 의회 하원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