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리지아 후보가 더 많은 회원국의 지지를 얻으면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미국이 유 본부장을 강력 지지하고 있어,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공식 절차가 남아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WTO 사무총장 최종 선출을 앞두고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WTO가 발표한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앞섰기 때문이다.

'만장일치 추대' 형식을 따르는 WTO 선거 특성상, 선호도 조사에서 뒤처진 후보는 관례적으로 자진사퇴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유 본부장에 대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승부에 '막판 변수'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는 앞으로 남은 절차와 관련해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자진 사퇴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회원국들의 입장과 기대, WTO 사무총장 전출 절차를 존중하면서 종합적인 판단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선호도 조사가 곧 결론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이미 두 후보 간 득표 격차가 커 역전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나이지리아 측은 전체 회원국 164개국 가운데 아프리카 연합과 유럽 연합, 일본을 포함한 백여 개국의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면 우리 정부는 "WTO 의장단이 집계한 개인별 득표수는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다음 달 9일 차기 사무총장이 최종 선출될 예정인 가운데 유 본부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사상 첫 '표 대결'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