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됐던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범여권의 요구로 강제 종료됐다.

야당은 마지막 쟁점법안인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다시 시작했는데, 오늘 밤 또다시 강제 종료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의 비토권을 없앤 ‘공수처법 개정안’에 이어,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이 어젯밤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10일 임시국회가 시작되며 ‘국정원법 개정안’이 상정된 이후, 나흘째 이어진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강제 종료되면서 표결이 진행된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엔 국회의원 180명 동의가 필요한데,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무소속 의원 등 범여권이 결집해 무기명 투표에 나서 정확하게 정족수를 채웠다.

국정원법 개정안 처리 이후엔 마지막 쟁점법안인 ‘대북전단금지법’이 본회의에 상정됐는데, 야당은 또다시 ‘필리버스터’를 걸었다.

밤새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토론이 10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의원 등 여당 의원도 가세해 맞불 필리버스터를 벌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미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 요구서를 제출해, 오늘 밤 9시쯤 필리버스터는 강제 종료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토론권을 보장해주기로 했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방역과 피해 집중에 의회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코로나 대확산에도 무제한 토론만 하는 것은 국회의 직무 유기”라면서 “국회가 지금 할 일은 방역, 피해 지원 집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힘으로 야당의 입을 틀어막았다”면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무리 여당이 다수 의석을 점령하고 있지만 이렇게 할 수는 없다”면서 박병석 국회의장까지 투표에 참여해 강제 종료 정족수인 180석을 맞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