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늦어지면서 '실기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는 백신은 속도보다 안전성 확인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지난 4월부터 백신 개발과 공급을 위해 범정부위원회를 구성하고 참여해 왔다며 백신의 정쟁화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물량 확보 등을 놓고 정책 실패 논란이 빚어지자 정부가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1등 경쟁하듯 백신 접종을 해야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백신이 짧은 기간에 개발된 만큼 해외 접종 사례를 보며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 영국과 국내 상황을 동등하게 비교하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환자 31만명이 사망하는 등 사실상 백신 말고 쓸 수 있는 방역 대책이 없다며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기에는 부절적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 접종 시작보다 접종 범위를 넓혀가며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방역과 조화시키는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백신 확보에 손을 놓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지난 4월 출범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범정부위원회가 그동안 백신 개발과 도입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 사회수석이 위원회에 계속 참여해왔고, 문재인 대통령도 충분한 백신 확보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여당은 국민 불안을 조장하지 말라며 맞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근거 없는 괴담과 왜곡된 통계로 공포를 조장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