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대한 일부 정치인의 주장에 대해,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용하는 것이라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오늘 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어제 정치권 일각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혹은 '비과학적·비상식적 영업규제'라며 당장 철폐를 요구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시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코로나19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평범한 일상을 양보한 채 인내하면서 방역에 동참해 주고 계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큰 기본원칙은 접촉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9시 이후는 식사 후 2차 활동이 급증하는 시간대로 만남과 접촉의 기회가 늘고 이동량도 동시에 증가하는 시간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야로 갈수록 현장의 방역관리가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면서, "지난 연말 하루 1천명을 훌쩍 넘던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9시 이후 영업제한과 5인이상 모임금지’의 효과가 컸다는 것이 대다수 방역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는 어제(2/21)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야행성 동물인가"라면서 정부의 방역조치를 비판했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도 '정부의 밤9시 셧다운 방역조치'에 대해, 근거가 굉장히 부족하다면서 방역수칙이 피부에 와 닿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