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우리 군의 국방 정책 성과와 방향을 담은 '2020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2년 전 백서에서 '동반자'로 표현했던 일본과의 관계는 '이웃 국가'로 격하됐고,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은 이번에도 삭제됐다.

국방부가 올해 발간한 국방백서에서 일본을 '이웃 국가'로 정의했다.

2년 전 백서에서 기술한 '동반자'라는 표현을 격하한 것이다.

지난해 일제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문제, 수출 규제 등을 겪으며 악화된 한일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서는 일본 정치인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본 초계기의 근접비행, 수출규제 조치가 양국 국방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9년 이후 상황을 고려할 때, 국방부 차원에서는 이웃 국가로 정의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은 2년 전과 동일하게 삭제됐다.

대신, 우리 군은 대한민국 주권과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 적으로 간주한다고 적시했다.

군 관계자는 다만 "북한이 도발하면 적으로 간주하고 단호히 대응한다는 사실은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백서는 또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도 "합의 이후 창린도 해안포 사격훈련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총격 이외에 어떠한 군사적 긴장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획기적으로 완화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