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회동을 하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를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귀를 기울이고, 양보하고 합의할 때 국민이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늘 오전 국회에서 첫 상견례를 겸해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협의했다.

하지만 두 원내대표는 입장차만 확인했고, 오후에도 박 의장 배석 없이 회동을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총리 후보자 인준을 먼저 처리해달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임혜숙, 박준영, 노형욱 3명의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연계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 평행선을 그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 비율을 높이는데 정부와 국회가 온 힘을 모아야 해 국무총리의 자리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다"며 김 후보자 인준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도 국민들의 고통을 생각해본다면 바로 결심을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직전 국무총리를 했던 분이 대선 스케줄 때문에 사퇴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퇴를 수리해 국무총리의 공백은 전적으로 여당의 책임"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가급적이면 잘 타결될 수 있도록 양보를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더불어민주당도 일정 부분 양보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오는 14일까지 채택해 제 송부 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고 채택이 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주 중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단독으로 처리하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