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낙마요구가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불거지면서 청와대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관후보자 인선 과정에서부터 이번 만큼은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청와대 내부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문 대통령이 전향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야당의 부적격 판정에 이어 여당에서도 장관 후보자 중 일부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청와대도 더 이상 상황을 외면할 수는 없게 됐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오늘 초선81명 중 40명이 참석한 전체회의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최소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여당 초선 의원들의 초유의 집단 행동에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1명 이상 낙마를 요구하기로 한 것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가 그동안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논란이나 야당의 부적격 의견과는 관계 없이 장관에 대한 임명을 그대로 강행하면서 소통, 협치 부재라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장관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부터 인사청문회를 통해 표출되는 야당의 의견을 일부라도 수용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초선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여당에서 조차 목소리를 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말 국정 운영에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레 문 대통령과 민주당 새 지도부의 상견례 자리가 예정된 만큼, 그 전에 당청이 최대한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여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