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점차 속도를 내면서 정부가 방역 신뢰 국가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즉 여행안전권역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트래블 버블이 가능하도록 협정 체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늘 방역 신뢰 국가에 단체여행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고사 위기에 몰린 항공·관광업계의 활로를 뚫는 첫걸음으로 여겨진다.

국토부와 문체부는 우선 방역 신뢰 국가와의 협의를 거쳐 트래블 버블을 합의한 뒤 방역상황을 고려해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단체여행만 허용하고 여객기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방역 관리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출국 전 한국이나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 출국 전에는 최소 14일 동안 한국이나 상대국에 체류해야 하고 출발 3일 이내에 코로나 검사 후 음성 확인이 필요한다.

도착 후에는 예방접종 증명서를 확인하고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며 음성 확인 시 격리면제와 단체여행이 허용된다.

정부는 트래블 버블과 관련 방역 관리와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심 방한 관광상품'으로 승인받은 상품에만 여행객 모집과 운영 권한을 부여한다.

승인신청 때는 방역전담관리사 지정 등을 포함한 방역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방역전담관리사는 관광객의 방역지침 교육과 준수 여부, 체온 측정, 증상 발생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보고해야 한다.

국토부와 문체부는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과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앞으로 상대국과 합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