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굴레까지 뒤집어 씌우고 한국천주교 모독과 상처로 남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오늘 지난달 22일 사제단 소속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와 관련해 유신독재의 비참한 결말은 모든 집권자에게 뼈아픈 교훈이라면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전면적인 회심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불의에 맞서는 일에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국미사는 민주주의 토대가 뿌리째 뽑혀나가는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며 근본적 개선을 촉구하는 자리였다였다면서 대통령과 각료들, 여당은 강론의 취지를 왜곡하고 이념의 굴레까지 뒤집어씌움으로써 한국천주교를 모독하고 상처를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특히,양심의 명령에 따른 사제들의 목소리를 빨갱이의 선동으로 몰고 가는 작태는 뒤가 구린 권력마다 지겹도록 반복해 온 위기대응 방식이었고 여기에는 신문과 방송의 악의적 부화뇌동도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봄부터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 개입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대통령은 원칙에 충실했던 검찰총장과 수사팀장을 몰아내며 수사를 방해하고 부정선거를 말하면 종북몰이의 먹잇감으로 삼았다면서 불통과 독선,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하는 공포정치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은 만큼 지금이라도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명예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