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연 이은 "박 대통령 사퇴 발언 정국 경색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 선언`에 이은 양승조 최고위원의 ‘선친 전철’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정국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늘 의원 총회를 열고 양승조.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누리당은 이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와 문재인 의원의 입장표명, 재발방지 조치 등 3개 요구사항을 결정하고 이를 민주당에 통고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향후 발생할 사태에는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막말 발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연 국정원 개혁특위를 비롯해 의사를 계속 진행시켜야 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아달라”고 말해 의사일정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대선불복 프레임을 덮어씌워 정쟁을 유발하고 국정원 개혁특위 마저도 변질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탄핵까지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고 천막당사까지 치면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한 새누리당은 대선불복을 입에 담을 자격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이 그렇게 당당하다면 특검을 통해 부정선거가 없었음을 증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승조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제 ‘대선불복’을 선언한 장하나 의원은 오늘은 논평을 내고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와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긴급 브리핑을 갖고 "양승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언어살인이자 국기문란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무서운 도전"이라고 강력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