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반대단체가 ‘주민투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오늘(3일) 오후 오영훈 지사를 면담을 요청하고, ‘도민결정권 실현을 위한 제2공항 주민투표 촉구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에는 국토부가 주민투표 거부 시 환경영향평가 절차 비협조 약속과 관련 조례에 근거한 주민투표 방식으로 주민의견조사 실시 검토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보 공동대표는 오 지사에게 “정부의 안이 거의 통과되는 게 확실하게 판단을 해서 정부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주민투표를 통해) 제주도민이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달라. 아이들의 미래달 달린 일이지 않습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 지사는 “제주도지사를 지냈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역 갈등이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것을 잘 알고 계신 분이 갈등해소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부분에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주민투표와 관련해서는 “아직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공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다음주 초에 발표가 있게 되면 발표에 따라서 관련한 입장을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도민 결정권과 자기 결정권에 대해 도정의 역할에 대해 오 지사는 “상황을 검토하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 속에 도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