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 유치 전력으로 부산이 내놓은 ‘부산이니셔티브’에 대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은 오늘(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와 상관 없이 한국은 부산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슈페히트 실사단장 외에도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윤상직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엑스포가 단순한 6개월짜리 행사가 아니라며 “무엇을 가지고 어떤 내용을 배울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부산과 유치위원회, 한국 정부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미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실사단은 “부산 시민의 따뜻하고 뜨거운 환영을 받고 대단한 경험을 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20년간 엑스포에서 일하며 실사도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환대는 처음이었다”며 “부산이 엑스포를 얼마나 열고 싶어하는지 국제적으로 꼭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사단 측은 부산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른 후보지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부산의 최대 경쟁지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부산의 준비 상황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우리는 비교하지 않는다”며 “각각의 프로젝트가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만 살펴본다”고 답했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역시 “사과와 오렌지를 놓고 비교하지 않듯 각국의 도시도 사람도 다 다르다”며 “실사단은 오로지 장점을 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사 이후 유치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기후변화에 중점을 두면 좋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부산이 인류와 미래를 위해 흥미로운 주제와 부제를 골랐다”며 “기후변화는 전세계에서 가장 분명한 주제인 만큼 유치가 확정된다면 관련 주제를 개발하고 진보시키며 계속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실사단이 ‘통합의 축제’, ‘코리아 원팀’의 저력을 느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인류 문명의 보편적 가치를 제시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엑스포 개최 취지인 만큼 앞으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치 교섭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실사단은 다음달까지 부산 실사 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6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게 전달한다.

보고서는 오는 11월 예정된 2030세계박람회 주최국 선정 최종 투료를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