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으로 임기를 시작한 한국이 올해 첫 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홍해 인근 해역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한국은 이사국으로서 안보리 산하 예멘 제재위원회의 의장국을 맡아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이란과 우호적인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위협하고 공격한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해는 국제 통상무역에 있어 중요한 수로로, 국제법상 인정되는 항행의 자유에 대한 어떤 위협이나 방해도 용납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가자지구의 위험한 상황은 다른 지역으로의 연쇄적인 파급효과와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홍해를 포함한 이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게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황 대사는 또 안보리 제재 결의에 따른 안보리 예멘 제재위원회의 의장국을 한국이 맡은 점을 환기하며 "예멘 안팎에서 전개되는 현장 상황과 그중에서 특히 무기 금수 조치 등 제재 이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지난 2014년 예멘의 평화로운 정권 이양 과정을 방해하는 세력에 대한 제재를 결의한 바 있습니다.

제재위는 개인이나 단체 등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 등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멘제재위 의장국 외에 안보리 내에서 수단제재위의 의장국과 평화유지활동 워킹그룹의 의장국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한편 미국, 독일 등 12개국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에게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 국가는 전날 성명에서 "홍해에서 계속되는 후티의 공격은 불법이고, 지역을 매우 불안정하게 한다"며 "민간 선박과 해군 함정을 의도적으로 겨냥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런 불법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불법으로 구금된 선박과 선원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