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고위관계자, 회원국 대사들과 접촉하며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문제를 연계해 포괄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의했다.

김 본부장은 제네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청사에서 나다 알 나시프 대표대행과 면담하고 경제·민생을 희생한 채 군비를 증강하고 남한 정보 차단 등을 위해 사회를 통제·억압하는 북한의 현황을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고도화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바탕으로 진행돼 온 만큼 '북핵'과 '북한 인권'은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알 나시프 대표대행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강제 실종 등 북한 인권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북한 인권 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폭넓은 나라와 지역 등을 대상으로 소통을 넓혀 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제네바에 주재하는 미국과 일본, 호주 등 14개국 대사급 인사들과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이 부각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회의에 참석한 대사급 인사들은 "제네바 군축회의 등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행위를 규탄해 왔다"며 "북한 인권 문제를 두고도 유엔 인권이사회 등을 활용해 개선을 촉구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과 협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