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출국 11일 만인 오늘 귀국했다.

이 대사가 탑승한 항공기는 오늘 오전 9시 24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사는 호주발 인천행 직항편을 타는 대신 싱가포르를 경유해 귀국했다.

이 대사는 취재진에게 "체류 기간 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임시 귀국은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라며 다음주에는 한-호주 간 기획된 외교·국방 준비 관련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여당의 자진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당초 이 대사는 오늘 새벽 도착할 것으로 알려져 세벽부터 인천공항에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로써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한 뒤 11일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다가,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했고 공수처의 출국금지 조치가 호주 대사 임명과 법무부의 결정으로 해제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야당은 '수사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제기했고 결국 이 대사는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국 공관장 회의 등을 이유로 자진 귀국하게 됐다.

이 대사는 관련 일정이 끝나 호주로 돌아가기 전까지 국내에서 공수처의 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수처가 당장 이 대사를 소환 조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국방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한 데다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 등 실무자 조사도 본격화하지 않아 당장 이 대사를 소환 조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때 이 대사가 새벽 비행기로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이른 오전 출국장에 모여 규탄 집회를 열고 이 대사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