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 한 당권 4명의 주자들이 채상병 특검법 등을 놓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방금 전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 대표 연임 수순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모양새이다. 

어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릴레이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출마 선언 직후부터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을 놓고 네 후보가 정면 충돌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면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와 관계없이 제3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내용의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했다. 

특검법 발의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라는 게 한 전 위원장의 입장이다. 

이에 반면 나머지 세 후보는 수사가 선행된 뒤 특검을 진행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원 전 장관은 "우선 공수처에서 수사를 철저히 하고 그 결과가 미진하다면 그때 가서 특검을 논의한다는 게 여당의 입장"이라며 "국민의힘 현역 의원 절대 다수가 특검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민주당의 특검은 진실 규명용이 아닌 정권 붕괴용"이라며 "특검 수용론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도 "공수처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짓밟고 내부 전선을 흐트러뜨리는 교란이자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네 후보는 오늘 오전 초선의원 공부 모임에 일제히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서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접수를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선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하기때문에 사실상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민주당과 자신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한다"면서 사퇴 후 당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연임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최고위원에 출마하려는 친명계의 눈치싸움도 막이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