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단독으로 처리하면서 '방송4법'이 모두 국회를 통과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규탄대회를 열고 대통령 재의요구로 입법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불참 속에 재적 의원 300명 중 재석 189명의 만장 일치 찬성으로 한국교육방송공사법, EBS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부터 이어진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는 5박6일 만에 끝났다. 

민주당이 주도한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운영법,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을 포함한 이른바 '방송4법'이 모두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법안이 상정될 때마다 여당은 필리버스터로 입법을 저지했는데 24시간이 지나면 다수 야당은 국회법을 앞세워 표결로 토론을 종결시킨 뒤 다수결로 법안을 처리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야당의 '방송4법' 강행 처리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이 통과시킨 방송4법은 문재인 정권이 장악했던 공영방송을 영구히 손에 쥐겠다는 악법 중 악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국가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방송장악에 혈안돼 방통위 업무를 마비시키고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입법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야당이 다수 의석으로 입법을 밀어붙이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악순환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방통위법 개정안은 방통위 의결정족수를 기존 상임위원 2인에서 4인으로 변경하는 내용, 방송법과 방문진법, EBS법 개정안은 KBS, MBC, EBS 이사 숫자를 대폭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언론과 방송 학회와 관련 직능단체에 주는 게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