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나고 내일부터 여야는 김여사특검법과 채상병 순직 은폐의혹 등을 두고 또 다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지난 1일 정기국회 개막 이후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으로 전초전을 벌였다.

또, 다음달(10월) 7일부터 25일까지 국정감사를 비롯해 각종 입법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주요 정기국회 일정을 앞두고 대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일(9/19) 본회의를 열어, 김여사 특검법과 채상병특검법, 지역화폐법 등을 강행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경내 대기령을 내리고,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 단독으로 안건이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야당 단독 처리에 이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 공식이 반복되면서 향후 정국 경색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발표된 정부안을 토대로 국회가 합의안을 도출한 다음 국민연금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하지만, 여야가 개혁안 주요 내용은 물론이고 논의 주체에서부터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여·야·정이 모두 참여하는 국회 연금개혁특위를 만들어서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을 통합 논의하자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부가 발의한 법안을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에서 다루면 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국감 시즌이 마무리되면 막을 올리는 '예산 국회'를 앞두고도 여야의 입장차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은 24조원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본예산보다 3.2%밖에 늘지 않은 총 677조원 규모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를 지지하면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대규모 삭감·증액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부자 감세'로 세입 기반이 훼손된 예산안이라며 '칼질'을 벼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당장 시급한 의료 현장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문제 등 협치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식어버린 대화 모멘텀을 다시 살리는 숙제가 여야 지도부 앞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