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금정총림 범어사를 찾아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며 일하겠다"고 밝혔다.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자원봉사대회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은 윤 대통령은 전광삼 시민사회수석과 함께 범어사 방장 정여대종사와 주지 정오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범어사에서 주신 많은 가르침에 힘입어 이 나라가 똑바로 설 수 있었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 하지 않고 일하고 돌을 던져도 맞고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여대종사는 윤 대통령에게 "마음 속 상처를 너무 간직하면 병이 된다"며 "적당히 비우며 새로운 것을 채우겠다는 마음가짐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오스님은 "윤 대통령이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말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 줬다"며 '무구무애(無垢無碍),' 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는 뜻의 문구를 직접 쓴 족자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범어사는 이번 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역구인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사찰로, 이승만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이다.

지난 9일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달 2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범어사를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