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로 통과함에 청와대는 침통한 분위기에 침묵을 지켰다.

사전에 부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으나,혹연 막판 숨은 반대표를 내심 기대했기 때문인 것이다.

찬성표가 가결 정족수를 압도적으로 234표까지 나온 것에 대한 부분도 커다란 상황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번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에 담긴 압도적인 표심이 헌법재판소 최종 판결에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탄핵안 통과를 지켜본 박 대통령은 잠시 뒤 오후 5시부터 청와대로 국무위원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탄핵안 국회 통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과 촛불 여론이 탄핵안 처리와 관계없이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헌재 결정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처리한 탄핵소추 의결서가 잠시 뒤 청와대로 전달되면 박 대통령은 모든 권한과 직무가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장 180일인 헌재 심리가 끝날때까지 완전한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하는 셈이다.

직무정지 기간 줄곧 관저에 머물게 될 박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헌재 심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가결로 칩거할 때 기자들과 등산을 하는 등 비공식 일정을 가졌던 것과 달리, 박 대통령은 거센 촛불 여론 속에서 노출을 삼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