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그동안의 지병으로 어제 오후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여권 복수의 관계자들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청와대 수석 등을 지낸 박세일 전 의원이 지병인 위암으로 어제 오후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박세일 이사장은 중도 보수와 개혁적 보수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온 대표적인 학자이자 정치인으로,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법대 교수 등을 거쳐 김영삼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사회복지수석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유승민, 나경원, 최경환 의원 등의 정치 신인들을 발굴했고, 특히 박형준 전 의원과 박재완, 이주호 전 장관 등은 '박세일 사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세일 이사장은,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해 초선임에도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의 중책을 맡기도 했지만, 정책위의장 시절 수도 이전 문제로 당시 박근혜 대표와 갈등을 빚은 끝에 2005년 3월 전격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한 후 2006년부터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해 이끌어왔다.

박 이사장은 한반도선진화재단을 통해 선진화와 통일의 화두를 가장 먼저 제시했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하는 중용과 중도 정치의 정당이 나와 대한민국 선진화와 한반도 통일을 주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7일 아침 7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