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 배치 작업이 시작되면서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여당인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사드 조기 배치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늘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사드가 다음 달 말까지 성주에 배치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북한과 중국 입맛에는 맞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불안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문재인 전 대표를 규탄하는 입장을 밝히고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팻말 시위를 벌였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표가 떨어질 것 같아 국가 안보정책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건 비겁한 행위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사드 조기 배치가 본격화되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갑작스럽게 추진하는 건 차기 정권에서 논의조차 하지 못하게 하려는 '알박기 배치'라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국익을 위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해 온 국회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도 사드 배치를 하면서 절차를 생략한 경우는 없다면서 정부가 국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를 배제한 채 사드 배치를 군사작전 하듯 속전속결 추진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겨냥해 사드 배치 가속화에 따른 외교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국민과 국회에 보고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