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오늘 대통령실 한광옥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그리고 수석비서관 9명의 사표를 반려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나겠다고 한 청와대 고위 참모진들을 일단 모두 재신임한 셈이다.

황 권한대행 측은 엄중한 안보와 경제 상황을 고려해 국정 공백을 막고 긴급한 현안 업무를 마무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배경을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한 자신의 자진 사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정 공백을 줄인 조치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따라 청와대 참모진은 차기 정부 출범때까지 현 3실장, 9수석 체제를 유지하면서 권한대행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오는 5월 9일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차기 대선 투표일은 오늘도 공식 지정되지 않았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주재한 국무회의가 오전에 열렸지만 선거일 지정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오는 20일 안에 지정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행정자치부가 실무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뚜렷한 이유없이 안건 상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대선일 지정과 함께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는 모양새를 염두에 둔 황 권한대행의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수진영 대선주자 중 가장 선두에 서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대선일 지정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