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북한이 어제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신형 미사일로 평가했다.

국방부는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가 소집한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와 비행거리, 속도, 비행시간 등을 고려할 때 이같이 평가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5월 14일 발사한 미사일을 2단 추진체로 개량한 것으로 잠정 평가한다고 밝다.

군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ICBM급으로 평가하는 근거로 사거리 5천 500㎞ 이상, 상승 단계에서 최대속도 마하 21 이상으로 비행한 것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고정형 발사대에서 발사한 것과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ICBM의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사일을 지상 고정장치에서 발사한 것에 대해 고정형 발사대는 연구·개발 단계의 임시 발사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앞으로 예상되는 북한 동향과 관련해서는 폭발력이 증대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와 핵투발 수단 능력을 시현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3번 갱도에서 상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ICBM 도발 의도에 대해서는 자체 ICBM 개발일정에 따른 장거리미사일 능력 확보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반발 등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전투대기 태세 격상과 탄도미사일 탐지자산 추가 운용 준비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국방위원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방위는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일체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