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회의가 오늘 개막한다.

필리핀 마닐라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와 북한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과 아세안 10개국 등 총 27개국이 참가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달 2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 발사로 고조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대다수 참가국은 북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도발 중지와 비핵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측은 자신들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며, 제재가 계속될 경우 추가 도발을 하겠다고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어제 저녁 열린 ARF 환영 만찬에서 만나 우리 정부의 대북 제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강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을 비롯한 대북 제안에 대해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리 외무상은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방관은 환영 만찬에 불참해, 북한과 미국의 외교장관 만남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