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의 긴 추석 연휴 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귀성길 교통 통신원으로 깜짝 활약하는가 하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외엔 사저인 양산에 내려가지 않고 관저에서 명절을 보냈다.

청와대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근무체제를 유지해왔다.

연휴가 끝나고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최대 난제는 대북 문제이다.

연휴 동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의 실행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북미간 긴장 수위는 높아졌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인 내일을 전후해 미사일 발사 등의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작지 않고, 특히 최근 북한을 다녀온 러시아 하원 의원들은 북한이 도발의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문 대통령의 평화적 해결 기조는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미 양국이 FTA 개정 협상 절차에 착수한 것도 고민이다.

의회 보고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은 돼야 개정 협상이 본격화할 거란 전망이지만, 야권은 벌써부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국정감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낙마로 아직 초대 조각이 완성되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추석 연휴 전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협치를 거듭 강조했던 만큼 향후 중기부 장관 임명 여부가 협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단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