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에서 평창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추면 안전한 올림픽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간, 그리고 북미 간에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되면 한미 양국이 올림픽 기간에 예정돼 있는 합동군사훈련 연기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이미 미국 측에 제안을 했고, 미국 측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미국에 요청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양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고조된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돼,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이 모든 상황이 가능할 것인지는 북한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연합훈련 연기를 미측에 제안한 건 시간이 좀 됐다면서, 미측의 답변을 들은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문 대통령의 방중시 시진핑 주석과 이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한반도 정세에서 앞으로 석달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