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결정 순간 대통령에서 자연인 신분으로 바뀌었지만 청와대를 곧장 떠나지는 않았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단 오늘 밤은 청와대 관저에서 계속 머무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 상황 때문에 오늘 이동하지 못하고 청와대에 남는다고 전했다.

신분이 민간인으로 바뀌었지만 청와대 퇴거 시기에 관한 법 규정이 없어 예우 차원에서 관저에 잠시 더 머무는 셈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 전까지 23년간 거주했던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인용에 대비해 사저 청소와 경호시설 준비 등을 해둘 수 없었던 상황이어서 불가피한 퇴거 연기란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삼성동 사저에는 오늘 오후 청와대 경호팀과 총무비서팀이 도착해 시설물을 점검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탄핵심판 선고 직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 방안과 입장 발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측은 박 전 대통령이 오늘 헌재 선고에 관한 입장 발표나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탄핵 선고 과정을 관저에서 시청했지만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기각이나 각하 결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기대했던 청와대 참모진도 허탈감 속에서 할말을 잊은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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