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는 오늘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출정식을 갖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내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는다

'제3지대'론을 비롯한 각종 연대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무엇보다 범보수 후보 단일화는 필요성이 절실하게 제기됐다는 점에서 이번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서문시장 방문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는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범보수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바른정당 유승민 경선 후보도 '대세'로 자리잡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까지 아우르는 '범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범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점도  은은한 불길에 그치던 '보수 후보 단일화론'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친박계의 구심점인 황교안 대행의 불출마로 다시 비박계가 보수진영 내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비박계인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의기투합이 기대되고 있다.

서문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고비 때마다 '기'를 불어넣어주던 각별한 곳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이후인 지난해 12월 1일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두문불출 중인 전 대통령이 특별히 다녀간 적이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서문시장을 향해 홍 후보는 초·중·고 시절 놀던 곳이라며 자신의 시장임을 강조했다.

TK지역에서 '배신자'로 찍힌 유 후보는 탄핵 반대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 지역에서 보수 혁신을 통한 진짜 보수를 재건하는데 앞장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보수 대안으로 거론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황 대행이 잇달아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TK지역 보수층은 공황 상태에 빠진 상태이다.

TK 민심을 거머쥐는 주인공이 보수 후보로서의 대표성을 상징하는 만큼, 서문시장의 빈자리에 누가 앉느냐가 향후 보수 후보 단일화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