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어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지역 7곳에 계엄령을 내렸다.

군부는 이와 함께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야간 통행 금지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도 시행했다.

군부 쿠데타에 대한 불복종 전국 시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첫 TV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감정이 아닌 실체적 사실을 우선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AFP 통신은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군부의 강경한 대응이 시작함에 따라 군인들이 주요 도시에 진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미얀마 한국대사관도 교민들에게 보낸 긴급공지문에서 “통행금지 조치가 미얀마 전역에 시행될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양곤을 비롯해 네피도와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 명이 참여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근로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했고, 스님들을 비롯해 간호사와 법조인, 교사와 소방관 등 다양한 직군들이 저항 행렬에 동참했다.

자유를 얻기 위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군부가 초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유혈 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