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의 국제전문가팀이 코로나 19 기원을 조사해 120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놨다.

조사팀은 코로나19의 전파 경로를 네 가지로 상정하고 이 중 바이러스가 박쥐 같은 동물에서 중간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극히 드문' 가설이라고 결론지었다.

또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이 근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가 중국 당국의 비협조로 원자료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든 가설은 여전히 열려있다"면서 "향후 연구에서는 더욱 포괄적인 데이터 공유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14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조사팀의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표본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며 조사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건에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조사팀의 독립적인 조사를 방해했을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도 보고서 내용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에 미친 영향의 수준에 걸맞지 않다면서 중요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