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 두 곳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일방적인 국제법 위반이라며 규탄하며 즉각적인 제재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우크라이나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독립국으로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공화국 지도자들과 우호, 협력, 원조 조약에 서명한 데 이어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 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내 전면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키우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의 명분으로 "평화 유지 임무"를 내세웠다.

다만 파병과 관련해 러시아 군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진입할지는 현재까지 불명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것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즉각적인 제재에 나섰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두 공화국에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고, 이 지역 인사들을 제재할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국가안보회의를 비상 소집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점검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하는 등 대응책 협의에도 나섰다.

유럽연합 등도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맹비난하며 제재 등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공동 성명에서 "EU는 이 불법적 행위에 관여한 이들에 대해 제재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러시아의 이번 독립 승인과 평화유지군 파견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물론, 오는 24일 예정된 미·러 외교장관 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