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가 러시아 손에 들어갔다.

격렬한 전쟁 중에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평화회담에서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했다.

러시아군이 체르노빌에 이어 유럽 최대급 원자력 발전소로 알려진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전력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곳이다.

한때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 불이 났다고 밝혔지만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주변 방사능 수치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원전 단지를 집중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핵무장 시도를 막기 위해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평화회담이 열려 일부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고 그 통로 주변에서는 전투를 일시 중단하자는 데 양측이 동의한 것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위해 조만간 특별 연락·조율 채널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협상단 측은 이번 2차 협상 결과가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간인들이 인도주의 통로를 이용해 서둘러 탈출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시리아 내전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가 이 합의를 통해 민간인들을 탈출시키고 나면 대대적 군사 공격으로 해당 지역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차 협상은 다음주 초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