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국가부도 위기에 놓인 러시아가, 국채 이자를 미국 달러화로 지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일단은 채무불이행, 디폴트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러시아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채권자들이 미국 달러화로 지급된 이자를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일단은 채무불이행, '디폴트'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어제, 이번 주가 만기인 달러화 표시 국채 2건에 대한 이자 1억 천700만 달러, 우리돈 약 천419억원 규모를 달러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금융 제재로, 이자가 실제로 지급 처리 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 채권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자가 달러로 지급됐다"며 놀라워했고, 또 다른 채권자는 "아직 국채 이자를 받지 못했지만, 국영 또는 민간 러시아 기업들로부터 달러 이자를 무사히 받아, 낙관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달러 이자 지급이 가능해진 건, 미국이 자국 금융기관과 러시아 중앙은행·재무부 사이의 거래를 금지한 상태였지만, 러시아 채권 소유자들이 이자를 수령할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예외 조항은 오는 5월 25일까지만 허용된다는 게, 미 재무부 측의 설명이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자국에 적대행위를 한 국가의 채권자들에게는 무조건 루블화로만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국가의 채권자들에게는 재무부 특별 승인을 받아 외화로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