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제네바 협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무차별적 살상 무기' 백린탄을 전장에서 쓰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다시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공격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마리우폴은 폐허만이 남았다"며 참상을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올렉시 빌로시츠키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찰청 차장의 SNS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무차별적 살상무기'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벌써 두번째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14일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루츠크와 동부 루한스크주  포파스나 등 2곳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백린탄은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불길이 잘 꺼지지 않고 타들어 가면서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며, 연기 흡입 만으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제네바 협약에 따라 살상 목적의 사용이 금지돼 있다.

더 타임스는 다만, "빌로시츠키 차장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러시아는 헤르손과 마리우폴 등에 대한 집중 공격을 이어갔다.

특히 러시아군의 포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마리우폴에서는 1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물과 음식이 바닥난 채 고립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탈리아 의회와의 화상 연설에서 "마리우폴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며, 폐허뿐"이라는 말로, 참상을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번 전쟁으로 지금까지 어린이 78명을 포함해 최소 953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약 천5백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