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3백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작극이라며 비난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와 AFP 통신등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영철도회사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쏜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단일 공격에 의한 민간인 피해 규모 기준으로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돈바스 지역과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고 지난 6일 해당 지역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차역에 쏜 미사일이 SS-21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대량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집속탄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당국이 주민들의 대량 탈출을 막고서 이들을 자국군 병력 주둔지 방어를 위한 '인간 방패'로 삼으려 했다"며 주장했다.

또 역 인근에서 발견된 '토치카-U 전술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에서만 사용돼온 것이라며 러시아군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