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2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꺾고 승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6%,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6.5%를 각각 득표했다고 전하면서 자체 분석을 통해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CNN을 비롯한 다른 미국 언론들도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연설에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고 계속 경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배정된 대의원 수는 22명으로 전체의 0.9%에 불과하지만 트럼프-헤일리 양자 구도로 공화당 경선판이 압축된 뒤 처음 치러진 경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앞서 첫 번째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경선 후보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공화당 경선구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간 양자대결로 재편됐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도 승리하면서 아이오와에 이은 2연승으로 대세론을 더욱 굳히게 됐다.

헤일리 후보는 이번 뉴햄프셔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어느 정도의 격차를 보이느냐에 따라 경선을 좀 더 길게 끌고 갈 동력을 확보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다음 경선은 2월 8일 네바다, 버진 아일랜드, 2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순으로 이어진다.

이후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5일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데, 대의원 874명의 향배가 그날 결정된다.

이어 공화당은 나머지 주에서도 대선 후보 경선을 끝낸 뒤 오는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