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에서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현지시간으로 계속되면서 시위대와 군경 진압군의 충돌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 공보실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3천811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면서 "26명이 사살되고, 같은 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군경과 시위대 충돌은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양측의 사상자도 알마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국영 TV 대국민 담화에서 시위대와는 협상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소위 자유 언론매체와 외국의 운동가들이 카자흐스탄의 소요를 선동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단호한 대응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투입되는 옛 소련국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의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현지에 투입돼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EU 행정부 수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카자흐스탄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폭력 사태의 중단을 요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카자흐스탄 당국과 이 나라에 주둔한 외국 군대에 '국제 인권기준'을 준수토록 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