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과 엘리제궁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준비설로 고조된 위기와 관련해 "이웃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정상 통화 뒤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간에 긴 통화가 이루어졌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장기적이고 법률로 명시된 안전보장 제공 문제가 대화의 주요 주제였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 측이 지난 26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로부터 받은 안전보장 협정 초안에 대한 서면 답변을 주의 깊게 검토할 것이며, 그 뒤 추가 행동에 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나토의 답변에서 나토 확장 금지와 러시아 국경 인근으로의 공격 무기 배치 금지, 유럽 배치 나토 군사력 및 인프라의 1997년 수준 회귀와 같은 러시아의 원칙적 우려가 고려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나토 양자 기본 문서 등에 명시된 '안보 불가분성'의 원칙, 즉 '누구도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해서 자신의 안보를 강화해선 안된다'는 원칙을 어떻게 준수할 것인지와 같은 핵심적 문제를 무시했다는 점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공화국과 루칸스크공화국 당국과의 직접 대화 추진과 돈바스 지역 특수지위에 대한 법적 보장 조항 등의 철저한 이행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