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16일째를 맞아 현지시간으로 어제 러시아군이 전선과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로 공격을 확대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저녁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의 진입로에 있는 미콜라이우주 주도 미콜라이우시 인근에서 집중 포격을 감행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 북서부 루츠크의 군사 비행장을 공습했으며, 루츠크 시장은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군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FP와 현지 구조 당국도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 산업 도시이자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드니프로도 공격을 받아 유치원 1곳과 아파트 1개동, 2층짜리 신발공장이 타격받고 1명이 숨졌으며, 드니프로가 공격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업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위성사진 분석 결과, 키이우 외곽에서 일주일 이상 멈춰서 있던 64㎞ 길이의 러시아군 대규모 수송 행렬이 인근 마을과 숲으로 흩어졌고, 키이우 북서쪽 안토노프 공항 주변에서는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전날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화상 메시지를 통해 구체적인 언급없이 "전략적인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2개의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고 식량과 의약품, 기초 생활필수품이 전국에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