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탈화석연료 전환'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국제사회는 이른바 '탈화석연료 전환'이 처음 명시된 합의 도출을 환영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2주간의 마라톤협상을 통해 마련된 합의문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처음으로 합의문에 포함된 이 표현은  유엔 기후총회 28년 만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또 이 전환이 2050년까지 전세계가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약 200개 당사국이 예정일을 하루 넘겨 타결한 합의문에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한 8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온실가스 저감 기술이 미비한 석탄 화력발전의 '단계적 축소'를 가속하는 데도 합의했다.

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의장은 이번 최종 합의가 "과학이 주도된 계획"이라며 "틀림없이 기후 행동을 가속하는 역사적 패키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성공은 이행에 달렸다"며 "오늘 합의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00여개국의 요청으로 당초 합의문에 들어갔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는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화석연료 퇴출에 반대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과 여전히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큰 인도 등의 입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대체로 합의도출을 반겼다.

다만 합의 수준과 세부적인 의미를 두고는 각국 이해관계에 따라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이번 결과는 분명 화석연료 시대 종말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실존적 위기에 처한 도서국들은 "합의문 자체에 다수의 허점이 있고, 화석연료 비즈니스에 밀려 점진적인 진전만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