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부 진격 과정에서 피란처까지 폭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격전지가 북부에서 중부를 거쳐 남부로 이동하면서 점점 더 남쪽으로 몰리는 피란민들은 굶주림과 비위생적 환경에 신음하고 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현지시간으로 어제(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와 부레이즈에 있는 난민 캠프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같은 날 팔레스타인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또다시 중부, 남부 가자지구에서 공습과 포격을 했으며 수십만명의 피란민이 모여있는 지역들에도 폭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지역 기자들이 전한 확인되지 않은 영상에는 포격을 받은 주택과 사람들로 가득 찬 좁은 거리들, 사람들이 잔해에서 부상자를 옮기는 모습 등 혼돈에 빠진 상황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개전 이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만1천6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전 24시간 동안 16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식량과 식수, 의약품, 연료 부족 등에 시달려온 피란민들의 상황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가자지구 주민 220만명 전체가 이달 8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급성 식량 위기'(acute food insecurity)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