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이 끝나려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가자지구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곧바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이미 사임했어야 함에도 여전히 권력에 매달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3주간 전쟁을 벌였을 때 국방 장관이었던 바라크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내세운 '하마스 제거'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력과 통치능력을 파괴하지 않으면 승리를 선언할 수 없지만, 하마스 입장에서는 그저 살아남기만 해도 이기게 된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죽여도 하마스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이 100일 넘게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이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정치적 지도력이 사라졌고, 전반적인 전쟁 운영에 공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분쟁에서 탈출할 시간이 촉박해졌다면서 미국 등 우방이 등을 돌리기 전에 총선을 치러 네타냐후 총리를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