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조선인민군 창설일인 건군절 76주년을 맞아 인민군을 향해 만반의 전투동원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미국은 북한에 자국민의 인권 존중을 위한 개혁을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사설에서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온갖 제국주의자들의 전쟁책동을 확고히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 군사력을 갖추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을 향해 "명령만 받으면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타격으로 적대세력들에게 상상 못할 패배를 안길 만반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기사를 통해서도 "만일 적대세력들이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을 털끝만치라도 건드리려 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초강력 타격으로 도발의 본거지들을 흔적도 없이 초토화해버리려는 것이 인민군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해 75주년 건군절에는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고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공개했으나 올해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북한인권 보고서 발간 10주년을 앞두고 "북한은 보고서의 권고 사항을 이행하고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개혁 절차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터너 특사는 이어 "보고서는 북한 인권 상황이 세계에서 가장 나쁘다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인식을 한층 더 공고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터너 특사는 또 "우리는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존중하고, 북한 내 처우가 뚜렷이 개선됐다는 점이 국제사회 감시자들에 의해 검증되기 전에는 어떤 사람도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라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권고를 중국과 다른 유엔 회원국에 거듭 촉구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2014년 2월 17일 나온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는 북한에서 최고 지도층의 정책과 결정에 따라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돼왔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는 그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정부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고 책임자를 제재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과 주변 국가에 대해 강제송환금지 원칙 준수와 탈북민 보호, 인신매매 관련 피해자 보호, 북한 공작원에 의한 탈북민 납치 방지 조치 시행 등을 촉구했다.